외국인 자금이 우리 증시에서 4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가 29일 202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1.25% 하락한 2023.32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36억원과 171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603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후폭풍 때문에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은 전날 적용됐다. 중국 A주 편입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국 주식 비중은 축소됐다.
이 연구원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축소된 게 외국인의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GB금융 등 지수 편입이 제외되거나 편입 비중이 감소한 상위 종목에 대한 프로그램 매도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유럽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61% 하락한 691.47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1394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96억원과 55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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