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은 전거래일보다 8.1원 오른 달러당 119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10.4원 상승 마감한 지난 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188.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190원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1196.2원까지 올랐다.
지난 20일부터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전날 역외시장에서 평가 절하된 위안화 환율과 연동해 상승 반전했고,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며 크게 올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증권시장에선 '셀 코리아' 현상이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36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유럽발 정치 불확실성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며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주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탈리아 제1당을 차지한 극우 정당이 예산안을 두고 EU와 정면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는 중이다. 여기에 영국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사임하면서 브렉시트의 전망도 어두워진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대내외 위험요인이 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외환시장은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반영한다"며 "당국은 환율 위험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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