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UAE와 가까운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했다. 그는 "유조선 4척이 기뢰로 공격받았다"라며 "이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점이 거의 확실하다(almost certain)"라고 주장했다.
오만해에서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2척), UAE(1척), 노르웨이(1척) 선적의 유조선 4척이 공격받았다. 사고 뒤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유조선 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에 지름 1.3∼3m 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이 일로 미국이 이란에 군사적 공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피하기 위해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볼턴 보좌관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두 사람은 최근 ‘불화설’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의 골프장에서 볼턴 보좌관에 대해 “존에게만 (일을) 맡겨놨다면 우리는 지금 네 개의 전쟁을 수행 중이었을 것”이라며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개인적으로 볼턴 보좌관에 대한 비호감을 숨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볼턴 보좌관의 경질설도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현재 볼턴 보좌관과의 분위기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경질되기 전 상황과 비슷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선거운동에 돌입하기에 앞서 볼턴 보좌관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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