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을 줄이는 방안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앤드루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통신에 '방산물 생산에 관한 법' 3조에 따른 희토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 것이라면서, "국방부는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통령과 의회,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고서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깊어지면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로 삼을 뜻을 시사하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며, 미국은 희토류 8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희토류는 미국의 대중 관세 대상에서도 빠져있다.
사이먼 무어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 이사는 "중국에서 희토류 카드가 다시 거론된다는 것은 중국이 가장 강력한 정치적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희토류는 틈새 자원으로서 국방부에 무척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로,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차를 포함한 첨단기술 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지난해 미국은 1억6000만달러(약 1900억원)어치 희토류를 수입했다. 1년 전에 비해 17% 증가했다.
2016년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희토류 사용량 중 국방부가 쓰는 비중은 1% 정도다. 적게 보일 수 있지만, 보고서는 "희토류는 미국 군사장비의 생산, 유지, 운영에 핵심적이다. 국방 수요 비중에 상관없이 희토류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은 미국 국방부를 위한 기본 요건"이라고 지적한다.
댄 맥그러티 카못스트래티직그룹 설립자는 블룸버그에 "표제는 무역전쟁이다. 하지만 그 이면은 장기적으로 21세기 신기술을 선점하려는 기술전쟁이다. 여기엔 규칙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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