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몇몇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지만 블룸버그 집계 결과, 현재까지 S&P500 상장사들의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11분기 연속 순익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자, 유럽·호주·극동아시아 등 다른 지역 상장사들의 순익 증가율(0.5%)에 비해 높은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 기업들이 2016년 2분기 이후 첫 순익 감소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도 전년 대비 보합 내지 감소세를 기록하면 2개 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하는 기술적 실적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테리 샌드벤 US뱅크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BI에 "1분기 1.5% 순익 증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그러나 앞서 두 자릿수에 이르는 순익 증가율과 비교하면 경기 불안정에 따른 취약성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미 금융시장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은 1분기 실적 대신 미·중 통상갈등과 경기둔화 여파를 더 주시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5월 들어서만 6% 가까이 추락했다. 현재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통하는 CNN공포·탐욕지수는 한 달 전만 해도 '탐욕'이었으나 이제 '공포'를 가리키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미국 국채로 몰려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2017년 말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침체의 대표적인 전조로 통하는 국채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도 다시 등장했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차이는 한때 12bp(0.12% 포인트)까지 역전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전략가는 CNN에 "미·중 통상관계가 악화됐고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파다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여전히 올해 1~2분기 연속 순익 감소에 따른 실적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은행은 경기방어주와 저평가주 투자를 권고하는 한편,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275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인 2783.02에 비해 1%가량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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