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1Q 실적감소 피했나.."앞으로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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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5-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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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분기 美상장사 순익, 예상보다 양호

  • 금융시장 미·중 무역전쟁·경기둔화 우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당초 우려되던 실적 감소(순이익 감소)는 간신히 피한 듯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아직 몇몇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지만 블룸버그 집계 결과, 현재까지 S&P500 상장사들의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11분기 연속 순익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자, 유럽·호주·극동아시아 등 다른 지역 상장사들의 순익 증가율(0.5%)에 비해 높은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 기업들이 2016년 2분기 이후 첫 순익 감소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도 전년 대비 보합 내지 감소세를 기록하면 2개 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하는 기술적 실적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테리 샌드벤 US뱅크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BI에 "1분기 1.5% 순익 증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그러나 앞서 두 자릿수에 이르는 순익 증가율과 비교하면 경기 불안정에 따른 취약성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S&P500 상장사들의 전년 대비 순익 증가율은 2018년 3분기 28.4%, 4분기 16.8%에 이른 것으로 야르데니리서치 자료는 보여준다. 또 올해 1분기에 S&P500 11개 업종 중에서 6개 업종만 순익 증가를 보고하면서, 지난해 3분기 10개 업종, 4분기 7개 업종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금융시장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은 1분기 실적 대신 미·중 통상갈등과 경기둔화 여파를 더 주시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5월 들어서만 6% 가까이 추락했다. 현재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통하는 CNN공포·탐욕지수는 한 달 전만 해도 '탐욕'이었으나 이제 '공포'를 가리키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미국 국채로 몰려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2017년 말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침체의 대표적인 전조로 통하는 국채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도 다시 등장했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차이는 한때 12bp(0.12% 포인트)까지 역전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전략가는 CNN에 "미·중 통상관계가 악화됐고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파다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여전히 올해 1~2분기 연속 순익 감소에 따른 실적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은행은 경기방어주와 저평가주 투자를 권고하는 한편,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275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인 2783.02에 비해 1%가량 낮은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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