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1%라고 발표했다. 속보치인 3.2%에서 내려간 것이지만, 월가가 예상한 3.0%보다는 나았다.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속보치인 1.2%에서 1.3%로 조정되면서 성장률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발표로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들었다.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고 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 랠리도 멈췄다.
세전 기업 이익이 전분기비 2.8% 줄어 2015년 이후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전년비로는 3.1% 늘었지만 2017년 이후 최저를 기록, 무역전쟁과 감세효과 상실이 미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월가에선 성장률이 2분기에는 1%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본다. 앞서 JP모건은 소매판매 및 내구재 수주 등 지표 악화와 무역전쟁 격화를 이유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까지 끌어내렸다.
한편 인플레이션 지표는 종전 발표된 것보다 큰 폭 하향 조정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다. 1분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1%로 집계됐다. 속보치는 1.3%였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로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자 분기 기준으로 4년래 가장 낮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LA 소재 손성원 로욜라메리몬트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로이터에 "물가 지표가 계속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다른 방향으로 가면 연준은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연준 2인자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연준의 2% 목표를 밑돌고 경기 전망에 중대한 하방 리스크가 확인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내달 27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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