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수년간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오피스텔이 난립하면서 '옥석 가리기' 현상이 더욱 심화된 탓이다.
오피스텔은 지난 2010년대 초중반 무렵,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에 따른 아파트 시장의 장기 침체, 수익형 부동산 열풍에 힘입어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베이비 부머 세대의 부동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정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최근 투자대상으로서의 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주요 대도시를 비롯해 오피스텔이 중구난방으로 들어서면서 수익률이 점차 하락했고, 오피스텔 자체의 분양가격 및 매매가격도 크게 치솟았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상업용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74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상업용 오피스텔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인천광역시로 하락폭이 무려 -48.7%에 달했다. 이어 △광주광역시(-43.3%) △서울(-10.6%) △경기도(-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6%로 1년 전(5.51%) 대비 0.05%포인트 줄었고, 서울도 4.93%에서 4.87%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사들이 오피스텔 공급에 주저한 결과다.
하지만 업계는 인프라 여건을 갖춘 서울 주요 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오피스텔의 경우 초기 투자 자금이 다른 주택군에 비해 저렴하고,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연내 서울에 공급되는 오피스텔 물량은 총 1939실 규모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8532실) 대비 무려 77.27% 감소한 수치다. 물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서울 시내 오피스텔의 3.3㎡당 매매가는 △2015년 998만원 △2016년 1042만원 △2017년 1082만원 △2018년 1116만원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오피스텔 시장은 전국적으로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럴수록 입지 및 교통 여건이 우수한 오피스텔의 경우 수요가 더욱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팀장은 "서울 강남권, 도심부 및 부도심부 일대는 여전히 오피스텔 수요가 활발하고, 이에 따른 공급은 여전히 넉넉하지 못한 편"이라며 "오피스텔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통과 직주 근접 여부다. 이 같은 조건을 두루 갖춘 오피스텔은 주택시장 불황기라 해도 견조한 시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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