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5월 -4.98%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4월만 해도 19.28%에 달했었다.
5월 초 열렸던 미·중 무역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결국 미국은 화웨이로, 다시 중국은 희토류로 서로를 위협하면서 불안감만 키웠다.
국가별로는 중국펀드 수익률이 5월 -8.38%로 가장 나빴다. 미국도 -4.16%로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였다. 1~4월만 해도 두 나라 펀드 수익률은 나란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일본펀드 수익률도 5월 -4.54%를 기록했다. 그나마 선전해온 베트남펀드(-0.41%)도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인도펀드(4.05%)와 러시아펀드(1.13%), 브라질펀드(0.41%) 정도만 수익을 냈다. 물론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도 5월 들어 수익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돈도 빠져나갔다. 해외주식형펀드 순유출액은 5월 885억원에 달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투자자가 찾았던 베트남펀드에서도 3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만 해도 신흥국 주식을 찾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정정불안도 한몫했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뿐 아니라 유럽연합에서 극우가 세를 불리고 있는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줄곧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해외채권형펀드로는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5월에만 2만6592.91에서 2만4815.04로 6.69% 하락했다. 나스닥은 8095.39에서 7453.15로 7.93% 내렸다. 독일 닥스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모두 5%대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7% 넘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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