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31일 롯데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부정적검토)에서 'AA-'(안정적)로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롯데지주의 신용도 하락으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던 롯데지주의 계열 지원 가능성을 더 이상 반영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또한 현재 사모펀드(PEF)로 롯데카드의 지분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경영권 변동 이후에도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기평은 "사모펀드의 사업 목적이 경영권 참여 및 구조조정 등으로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얻는 데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투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롯데카드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에도 유사 시 계열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카드의 신용등급 등급감시(Watchlist)를 하향검토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도 AA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계열의 유사 시 지원 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사모펀드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은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신평은 "지분 약 60%를 보유할 예정인 MBK파트너스가 한앤컴퍼니와 마찬가지로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인 점, 전략적투자자(SI)인 우리은행의 예상 보유 지분은 약 20%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계열의 유사 시 지원 가능성에 대한 기존 판단인 Watchlist 하향검토 등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롯데카드의 최종 인수자가 우리금융지주가 될 경우 신용등급이 급상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사모펀드 인수 시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체신용도인 AA-로 결정될 것"이라며 "단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최종 인수하게 될 경우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리카드와의 합병까지 완료된다면 신용등급은 AA+까지 상승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카드 지분은 MBK파트너스가 60%, 우리은행이 20%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20%는 롯데지주가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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