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미 희토류 보복카드 꺼내나... 新추출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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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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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추출법, 환경오염·비용 줄일 수 있어...추출시간도 단축

  • 추출소재 대량 생산, 기존 정제 장비 변경 등 문제 직면해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보복카드로 꺼내 들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이 최근 기존 방법보다 더 빠르고 환경 오염이 적은 희토류 추출법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쑨샤오치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새로운 희토류 추출방법을 찾아냈다. 기존의 희토류 추출법은 유해 화학물질 용액에 광석을 넣고 유용한 물질을 분리해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추출법의 경우,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물질을 광물 가루와 섞으면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희토류를 20분만에 분리할 수 있다. 해당 연구결과는 '습식제련(Hydrometallurgy)' 학술지에 게재됐다.

새로운 추출법을 활용해 광산 잔해에서도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쑨 연구원은 "세계는 희토류를 저렴하고 깨끗하게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전통적인 추출법은 다량의 휘발성 유기용제를 쓰는데, 재활용이 어렵고 폐수로 인해 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새로운 추출법은 환경오염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내 희토류 주요 산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贛州)시에 소재한 희토그룹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업체들을 통해 산업적 테스트를 마쳤고 현재 대규모 적용단계이다. 다만 추출 소재를 대량 생산하고 기존 정제 장비를 변경하는 등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쑨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희토류 산업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안정적이고 충분한 정부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희토류.[사진=지구과학산책 제공]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중국은 한때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이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중국이 희토류를 미·중 무역전쟁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은 자주 거론돼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생산한 희토류는 약 12만t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미국과 호주가 중국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최근 수입량의 5분의 4를 중국에 의지한 채 수입량을 대거 늘려 왔다. 지난해에만 17%가량 늘었다.

지난 29일 중국 경제정책을 총지휘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에서 중국의 희토류가 자국 경제 발전을 저지하려는 세력에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직접 희토류 보복카드를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개위 관계자는 "만약 누군가가 우리(중국)가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제품을 중국의 발전을 압박하는 데 쓴다면 간저우 인민은 물론, 중국인들 모두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중 양국 간 산업사슬은 고도로 융합돼 상호 의존도가 크다며, 서로 협력하면 양측이 이롭고 서로 싸우면 양측이 손상을 입기 마련이라고도 전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중국의 희토류로 만들어진 제품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전날 브리핑에서 말하며 희토류 무기화에 무게가 더 실렸다. 그는 그러면서 희토류 자원으로 우선 국내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의 희토류 자원에 대한 '정당한 수요'를 만족시키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중국은 30일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맞서 먼저 미국 농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두 카드'를 먼저 꺼내든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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