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1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부터 40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한·일 국방장관이 마주한 건 지난해 10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이후 8개월 만이다. 양국 국방 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를 이유로 부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실무진 노력으로 현장에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초계기 위협비행-레이더 비추기’ 논란을 매듭짓기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이날 회담으로 양국의 군사갈등 진정국면 계기는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 장관은 “일본과 한국은 초계기 근접 위협 비행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며 “양국이 긴밀하게 잘 협력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자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 국면에 있던 한·중 군사관계 역시 진전을 보일 전망이다.
정 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 △재난구호 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추진 등 국방교류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우리 정부 노력과 더불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민감한 국방 현안인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웨이펑허 부장이 유연한 입장을 취해 회담 내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현재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이라는 것을 설명했다”며 “미국의 사드 운용방식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웨이펑허 부장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초청도 해주고, 웨이 부장도 방한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달 정 장관 방중을 추진했지만 웨이 부장이 중국군 최고위급 관계자로선 8년 만에 샹그릴라 대화에 참여키로 하자 계획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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