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상] 갤럭시 버즈, 삼성의 '듣는 생태계' 토대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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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6-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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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10와 단짝 이어폰 이미지, 판매량 상당할 듯…번들 이미지 탈피는 과제

[이미지컷=조하은]

[데일리동방] ◆기업이 도전과 좌절을 반복하며 소비자의 일상을 장악하는 도구는 신제품이다. 무한경쟁에 치닫는 시장에서 경향을 읽고 성패를 보려면 한 걸음 물러나 반응을 살펴야 한다. 이에 데일리동방은 시장의 반응과 가능성을 짚는 ‘동네방네신상’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갤럭시 버즈가 무선 이어폰시장에서 잠잠했던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갤럭시 버즈는 지난 3월 갤럭시 S10과 함께 시장에 나왔다. 출시 초반 품절과 갤럭시 사은품 제공으로 인지도가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는 지난달 S10 5G 구입 시 갤럭시 버즈를 무상 증정했다.

삼성전자가 15만9000원짜리 무선 이어폰을 번들로 내놓은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시장을 장악한 경쟁업체에 맞서 사용자를 늘리는 수단이다. 갤럭시 제품만 가능한 호환성으로 경쟁사처럼 ‘듣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무선 이어폰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당장 도심 한복판을 걷다 보면 뒤집힌 음표 두 개를 귀에 꽂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무선이어폰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4600만대로, 내년에는 1억29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했다. 선두 탈환을 노리는 삼성은 적극적인 사은 행사로 갤럭시 버즈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유튜브 광고는 배우들의 과장된 코믹 연기로도 눈길을 끌었다.
 

광고 속 주인공이 갤럭시 버즈의 음질을 경험하며 무선 이어폰에 대한 편견을 깨는 모습이 과장 섞인 재미로 그려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갤럭시 버즈는 한 번 충전으로 음악을 6시간 듣거나 5시간 통화할 수 있다. 케이스 베터리에 넣어 충전하면 음악을 최대 13시간 재생할 수 있다. 개방형인 경쟁사 제품과 달리 귓구멍에 꽂아넣는 커널형이어서 주변 소음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설정을 바꿔 주변 소리를 쉽게 들을 수도 있다. S10 뒷면에 케이스를 올려 무선 충전이 가능하고 갤럭시 폰에 연결됐을 때 이퀄라이저 기능을 쓸 수 있다. 삼성만의 음악 생태계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통신사의 적극적인 홍보로 갤럭시 사용자도 경쟁사처럼 단짝 이어폰 이미지를 누리게 됐다. 갤럭시 버즈는 대기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중국 제품에 비하면 가성비에서 밀릴 수 있지만 제품 호환성과 가심비(가격 대 만족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우선 음표와 비슷하게 생긴 경쟁사 제품을 꺼리던 이들이 동그라미에 가까운 버즈를 찾는다. 경쟁사 제품에 만족하지만 갤럭시 호환성에 아쉬움을 느낀 이들에게도 버즈는 희소식이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갤럭시의 압도적인 판매량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버즈와 함께 나온 갤럭시 S10 시리즈가 출시 47일만에 100만대가 팔린 것을 감한하면 갤럭시 버즈 사용자 역시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0만대 판매 속도는 전작 S9보다 13일 빠르다.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 폴드에는 갤럭시 버즈가 구성품에 포함된다. 갤럭시 폴드 판매량이 곧 버즈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처음부터 20만원대 개별 판매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한 경쟁사와 다른 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판촉 행사 수단으로 쓰일수록 제값 내고 사기 아까운 인상이 씌워질 수 있어서다. 반면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의 번들화를 이끌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앞장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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