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2분 악몽’ 뒤 첫 우승 좌절…리버풀 ‘6번째 빅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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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6-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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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킥오프 2분 만에 살라에 페널티킥 허용해 0-2 패배

  •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한국인 두 번째로 결승전 밟아

  • 좌우날개로 종횡무진 활약하고도 공격 포인트 실패


손흥민이 생애 처음으로 밟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토트넘(잉글랜드)은 끝내 리버풀(잉글랜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쉬워하는 토트넘 손흥민.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2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창단 이후 처음 오른 결승에서 정상을 밟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리버풀은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마침내 우승을 이뤄냈다.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의 주인이 됐다.

손흥민은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대회 결승 무대를 뛴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하지만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은 우승까지 이뤄내진 못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0골(정규리그 12골, FA컵 1골, 리그컵 3골, UEFA 챔피언스리그 4골)로 시즌을 마감, 한 시즌 최다골(21골)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4-2-3-1 전술로 나선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DESK’ 라인을 선발로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리버풀은 예상대로 사디오 마네, 피르미누, 살라를 최전방 공격 라인에 내세웠다.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품에 안고 기뻐하는 리버풀 선수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던 결승은 경기 시작 18초 만에 한 쪽으로 기울었다. 리버풀에는 엄청난 행운이었고, 토트넘은 불운과 함께 시작했다.

왼쪽 측면에서 마네가 올린 크로스가 토트넘 수비수 무사 시소코의 오른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리버풀은 살라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전반 2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손흥민의 빠른 발을 활용해 공격에 나섰으나 확실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치며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토트넘의 공격은 견고한 리버풀의 최종 수비를 넘지 못했고, 리버풀의 위협적인 역습에 흔들렸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리버풀 수비수 3명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슈팅 기회를 엿봤으나 피르힐 판데이크의 발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 35분에도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만회 골을 넣지 못하던 토트넘은 결국 후반 42분 코너킥 이후 리버풀의 오리기에게 쐐기 추가골을 허용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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