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베트남 현지화 전략 통해 신사업모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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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6-0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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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평균 10% 이상 경제성장률…지분투자로 인프라 활용해 ‘상생’도

대웅제약은 베트남 제약회사 트라파코와 지난해 5월 11일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이 베트남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의 꿈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박현진 대웅제약 글로벌 사업본부장은 “베트남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정착시켜 현지화 전략의 신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처음 조직개편 당시만 해도 글로벌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단순히 기술수출만이 전부였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기술수출과 직접 개발 모두를 진행할 수 있는 튼튼한 인프라가 있었다. 이에 대웅제약은 각각의 신약 기술에 대해 기술수출과 연구개발에 힘쓴 결과, 서로 다른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8곳의 해외법인을 설립·운영하는 것도 강점이다. 각 나라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이용, 사업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타 회사가 기술수출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한다면, 대웅제약은 라이선스 인허가 이외에도 법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지분 투자 모델로 움직인다. 베트남 현지 톱2 제약회사 트라파코에 대웅제약이 지분을 투자, 이사회 멤버로 경영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트라파코 내 대웅제약 전담 영업 마케팅 조직도 구축해 현지 판매를 개시했다. 직접적인 지분 투자 구조로 상생이 가능한 구조다.

박현진 본부장은 “지분투자를 하면서 인프라를 활용하는 구조가 베트남에서의 현지화 모델”이라며 “이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하면 대웅제약은 생산인프라 구축비용과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현지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현지 입찰제도에도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회사는 대웅 제품을 직접 생산하며 생산기술을 배우고,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서로 윈윈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의약품시장 규모가 52억 달러(약 5조8000억원)로 아세안 국가 중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크다. 인구 증가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고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돼 빠른 성장 가도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의약품 주요 수출국으로도 부상 중이다. 

대웅제약 현지화 전략은 국내 제약회사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웅제약은 2004년 베트남 지사를 설립했고 2017년 11월 베트남 트라파코 사의 일정 지분을 인수했다. 올해부턴 베트남 현지에서 전문의약품(ETC) 영업마케팅 전담조직을 신설해 기술 이전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의 모든 사업은 대부분 긴 호흡을 갖고 진행되는 만큼 단기적인 이익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된다”며 “현지화 모델은 대웅제약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자 글로벌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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