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본입찰 해외기업 참가 NO... 인수전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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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6-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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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24일~31일, 입찰 일주일 연장에도 해외 전략적투자자(SI) 참여 저조

  • 취약한 매출구조, 수익악화, WHO질병코드 등 대내외적 리스크 부각돼

[넥슨 사옥 ]

넥슨 본입찰에 기대를 모았던 해외 전략적투자자(SI)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투자은행(IB)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회사 NXC 매각을 주관하는 UBS, 도이치뱅크,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본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본입찰엔 예상대로 KKR·베인캐피털·MBK파트너스·넷마블·카카오 등 5곳이 참여를 확정했다.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텐센트와 EA, 아마존, 디즈니, 컴캐스트 등 굵직한 해외기업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넥슨은 본입찰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한 뒤 5월 24일부터 31일까지 본입찰 기간을 일주일로 연장했다. 인수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지만 추가 입찰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넥슨의 불확실성만 부각되는 결과만 노출됐다.

넥슨은 매출의 60% 이상을 중국시장에서 ‘던전 앤 파이터(던파)’로 벌어들이고 있다. 던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매출 구조가 기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던파는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다. 

모바일게임 사업의 연이은 실패도 본입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야생의 땅:듀랑고’의 흥행실패 이후 300억원가량 투자한 ‘트라하’는 출시 한 달여 만에 구글플레이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나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게임이용장애)을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각종 게임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인수전 리스크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로선 자금 지원처를 확보한 사모펀드가 우위에 있지만, 통상적으로 매각 대상으로 사모펀드는 선호대상이 아니다. 사모펀드가 인수합병(M&A)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알짜 계열사만 재매각한 후 나머지 사업이 공중분해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넷마블과 카카오는 자금조달력이 없어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넷마블의 현금성 자산은 1조6159억원, 카카오는 1조6334억원에 불과하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의 참여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텐센트는 ‘던파’의 중국 배급을 맡고 있다. 텐센트는 던파의 로열티로만 넥슨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어 인수전 결과에 따른 파트너십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텐센트는 추후 컨소시엄 방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본입찰에 참여한 카카오와 넷마블의 2,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번 매각대상은 김정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이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47.98%)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82.95%) 등 10여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가치 등을 고려한 인수가격은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이미 확실시됐었다. 연매출 2조원 대비 10조원이 넘는 인수가격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김정주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금 상황에서는 연내 매각이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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