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가 서비스 초기에 상징으로 사용한 ‘날개 달린 모자’.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이한 네이버가 20년 전에 한 신입 디자이너의 고민으로 탄생한 이 모자의 스토리를 2일 소개했다.
현재 ‘무토’라는 태권도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전 디자이너 이승환씨는 1998년 삼성SDS의 디자인 전문 사내벤처에 소속된 사회 초년생이었다. 당시 초기 네이버의 BI와 화면 디자인을 바꾸는 일을 담당했다.
네이버는 사내 작은 벤처에 불과해 로고를 만들 여력이 부족했다. 이에 다른 사내벤처에서 일하는 이씨에게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직접 디자인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씨는 “이해진 창업자가 쟁쟁한 해외 선발 주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검색엔진이 되면 좋겠다며 디자인을 요청했다”며 “그래서 오랫동안 오직 네이버만을 대표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미지 확대
날개 달린 모자를 디자인한 이승환 전 디자이너[사진=네이버]
이씨는 당시 다른 기업들이 로고에 녹색과 흰색 조합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색의 조합은 명시도 좋고 눈의 피로가 적어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Video Player is loading.
바로가기
Current Time 0:00
Duration 0:00
Remaining Time -0:00
Beginning of dialog window. Escape will cancel and close the window.
End of dialog window.
그는 색상을 녹색으로 결정한 후, 네이버의 ‘정보 탐색’ 기능의 의미를 담기 위해 탐험가 모자와 망원경, 채찍 등을 떠올렸다. 그렇게 네이버의 날개 달린 모자가 탄생했다.
이씨는 “녹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정글이었고, 깊은 정글 속 탐험가의 모자로 결정하게 됐다”며 “빠르게 검색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의미를 담아 날개를 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날개 달린 모자는 현재 네이버 PC홈에서만 볼 수 있다. 인터넷 환경이 급변하고,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습을 감췄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창립 20주년을 맞아 날개 달린 모자로 스페셜 로고를 만들어 적용했다.
이미지 확대
네이버 날개 달린 모자 변천사[사진=네이버]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