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서울 연차총회]조원태 회장 첫 데뷔...수준급 영어ㆍ리더십으로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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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6-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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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회장 선친 염원 이어 의장 선출, 민간 외교 보폭 넓혀

  • -IATA총회, 조양호 전 회장 노고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 = 대한항공 ]


국제항공업계의 최대 행사인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 IATA)연차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성공적인 첫 데뷔를 했다. IATA연차총회는 항공업계의 트랜드를 이끌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되는 항공업계의 장이다. 

2일 IATA 연차총회 개회식이 진행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는 120여 개국 290여개 항공사 등 항공관계자 1000여명과 내외신 취재진300여명이 모였다. IATA 관계자는 “이번 연차총회에는 시드니에서 진행됐던 제74차 회의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며 “특히 국내 취재진의 관심이 뜨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친 이은 IATA 염원 조원태 회장... 묵념으로 시작한 총회
개막식에 앞서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노고를 기리는 묵념을 진행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조 전 회장에 대해 "IATA에 많은 기여를 해주신 분"이라며 "우리는 훌륭한 리더를 잃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 회장님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에 감사드린다"며 "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고 꿈이 셨다.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IATA 연차총회서 의장으로 선출된데 이어 집행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출됐다

조 회장은 국제적인 감각을 겸비한 차분한 진행으로 박수를 받았다. 첫 연차 총회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끌어냈다는 평가다.  또한 모든 총회 과정을 수준급 영어로 진행하며 글로벌 리더로서 영역을 확장했다. 커피 브레이크 때는 항공업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한 스킨십을 이어갔다.

IATA연차총회 '의사봉'은 장내 분위기를 풀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오전 세션 안건 진행을 마친 뒤 의사봉을 두드리며 어색한 듯 한 차례 더 의사봉을 들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이로 인해 긴장된 총회 분위기가 부드럽게 풀리기도 했다. 오전 행사 뒤 조 회장은 의사봉을 선물로 받았다. 의사봉을 전달한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의장직을 훌륭하게 진행해줘 감사하다"며 "이번 총회를 기억하라는 의미에서 선물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동할 때마다 뜨거운 취재 열기를 몰고 다녔다.  IATA 이슈뿐만 아닌 상속세 재원 마련 등 경영권 승계를 위한 내부 과제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개최국 의장이자 국내 최대항공사 수장으로서 취재진의 관심을 증명한 셈이다.

◇항공 산업 도전 과제...'디지털화', '환경·안전'문제 해결 
연차총회 둘째 날인 이날은 항공 산업의 도전과 기회 등 세계 항공운송 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다양한 세션들이 진행됐다. 비올레타 부르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교통운송담당 위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항공 산업의 디지털화, 환경문제, 안전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EU 집행위원회의 방향을 소개했다. 

또한, IATA 연간 활동 보고, 집행위원회 활동 보고, 재무제표를 비롯한 2019년 IATA 결의안을 승인하는 과정도 진행됐다. 조 회장은 전날 열린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에서도 의장으로 선출됐다.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 의장의 임기는 2년이며, 제한 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아울러 오는 2020년 열리는 제76차 연차총회는 KLM항공이 주관해 네덜란드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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