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라시엘라 마르케즈 멕시코 경제장관은 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5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을 필두로 한 멕시코 대표단이 마주앉아 국경위기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 전에도 양국 실무진의 추가 회동이 예정돼 있다.
앞선 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민문제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이고, 만약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이런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런 합의를 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일 한 행사장에서도 "멕시코 정부는 미국 정부의 친구다.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로 지내고 싶다. 무엇보다 우리는 미국인들의 친구다"라며 양국의 우정을 강조했다.
그러나 멕시코가 미국에 국경문제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를 "미국한테 받기만 하고 절대 베풀지 않는 나라"라고 비난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또 "멕시코는 국경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규모 대표단을 보낼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지난 25년 동안 '말'만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들이 그토록 원한다면 국경위기를 하루 만에 해결할 수도 있었다"라고 적으며 멕시코를 압박했다.
백악관 참모와 여당인 공화당, 산업계에서 멕시코 관세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케빈 맥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6월 10일 관세가 효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시간이 있다면서, 그 전에 해결책을 찾으면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관세 위협이 멕시코의 관심을 끌기 위한 협상 수단이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인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월 10일 5% 관세가 시작될 것으로 완전히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중미에서 밀려오는 불법이민자를 막는 데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아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미국은 멕시코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5%에서 25%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될 경우 멕시코 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멕시코 수출품 중 80%가 미국을 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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