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에서 이그나지오 카시스 외교장관과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오랫동안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확실히 그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란의 핵합의 복귀가 대화의 선행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부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대화 테이블에) 그들과 함께 앉을 준비가 됐지만, 이란의 악의적 활동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플루토늄 재처리를 추구하지 않으며 아라크의 중수로를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모든 군사적 차원의 핵 프로그램을 공표하고 그러한 작업을 영구적이고 검증할 수 있게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전제조건이 없다고는 했지만 이란 정부를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이를 미국의 기준에 맞게 바로 잡아야 대화하겠다는 이란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대전제'를 제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1일 중동 걸프에 배치된 공중 전력이 '모의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B-52 폭격기를 비롯해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 등이 승선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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