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현대重 현장실사단, 오전 옥포조선소 진입 못하고 철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거제) 박동욱 기자
입력 2019-06-03 11: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일 노조원 400여명 정문 앞에서 진입 봉쇄···오후 강제 진입 여부 '촉각'

현장실사단과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오른쪽)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왼쪽)에게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를 방문했지만, 노조 측의 반발에 부딪혀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일단 철수했다. 

현대중공업·산업은행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버스 1대를 타고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 도착한 뒤 정문을 봉쇄하고 있던 노조측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날 정문 앞에는 조합원 400여명이 정문 등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지키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들도 대우조선 정문에 천막을 설치해 놓은 상태였다.

실사단은 대우조선 관계자를 통해 노조 측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자 오전 10시께 현장에서 철수했다.

강영 현대중공업 전무는 노조의 출입문 봉쇄와 관련 "(대우조선 현장에)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대화는 먼저해야하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매우 유감"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실사 일정과 관련, "현장실사로, 말대로 현장만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야 산업은행 조선산업정상화지원 단장은 정문 앞에서 하태준 대우조선 지회 정책실장을 따로 만나 설득했지만, 허사였다. 이 자리에서 하 실장은 "재벌 특혜 밀실 매각에 대해서 대우조선지회는 철회하라고 3~4달 동안 계속 이야기했다"며 "실사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게 대우지회 방침이니 돌아가십시오"라고 단호하게 맞섰다.

실사단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대우조선 핵심 생산시설인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통해 조선, 해양, 특수선 야드에 있는 각종 설비 등 유형자산 현황과 공정률 등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예고한 바 있다. 경찰은 실사단 진입 과정에서 노조와 충돌이 예상된다고 보고 현장에 10개 중대 500여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 승인으로, 현재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회사, 존속회사)과 현대중공업(사업회사, 신설회사로 존속회사의 100% 자회사)으로 분할됐다.

이번 물적분할은 지난 3월 KDB산업은행과 체결한 대우조선 인수 계약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한국조선해양에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 55.7%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수·합병했다. 이 대가로 산업은행은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와 8500억원 상당의 보통주를 받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