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 날개도 문제...美항공당국, 교체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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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6-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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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7맥스·NG 기종 총 312대에 사용…운항 안전 우려

전 세계적으로 운항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있는 보잉 737 맥스(MAX) 항공기의 부품 결함이 추가로 발견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일(현지시간) 보잉 737 맥스 및 737 NG 기종에 균열 우려가 있는 부품이 발견돼 교체를 명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품은 주날개 앞부분의 '리딩 엣지 슬랫 트랙'으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저속에서도 쉽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날개 보조 장치다.

해당 부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기체 추락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행 중 악영향을 주는 등의 안전 우려가 있다고 FAA는 지적했다.

FAA는 보잉의 하청업체에서 제작한 해당 부품이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737 맥스 기종 179대, 737 NG 기종 133대 등 총 312대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737 NG 기종은 737 맥스의 바로 앞 버전으로 보잉 737시리즈의 3세대 라인이다.

FAA는 열흘 내로 문제가 된 부품을 전부 교체하라고 보잉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다만, 부품 교체 전에도 운항은 지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보잉은 일부 737 맥스 및 NG 기종에 문제의 부품이 사용된 사실을 인정하고 “추가 점검 및 부품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일단 새 부품이 공급되면 교체에 1∼2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잉 맥스 737기종은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참사 이후 FAA와 보잉이 공동으로 진행해온 조사 과정에서 핵심부품인 자동비행제어시스템(MCAS)의 소프트웨어가 결함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MCAS는 항공기 날개가 양력을 잃어 공중에서 기수를 잃어버릴 때, 자동으로 기체를 제어해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부터 잇따른 추락사고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세계총회에 참석해 “보잉 맥스 사태 이후 항공업계는 여전히 맥스737 기종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맥스737 항공기는 적어도 10~12주 안에는 하늘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메리칸항공(AA)에 납품된 보잉 737 맥스 항공기[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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