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회 연차총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사후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설에 대해 해명했다.
조 전 회장의 유언장 여부에 대해선 "선대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시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은 못했다"며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고, 평소 말씀 내용이 가족 간에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바탕으로 가족들과 협의를 하고 있고, 아직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은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결과를 지켜봐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2대 주주인 KCGI(강성부 펀드)와의 접촉에 대해선 “KCGI는 대주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나 또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든 최근 만난 게 없다. 마지막 만난 것은 작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락이 온적도 없고, 온다 해도 주주로 만나는 것"이라며 "전략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장 자격으로 6월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총회 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다. IATA 연차총회는 세계 항공 업계 최대 행사로 ‘항공업계의 UN총회’로 불린다. 그는 "세계적인 행사를 대한항공이 유치해 영광이었고, 세계 항공업계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참석한 게 한국 항공산업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업계 리더로 역할을 하기 위해 오랜 기간 IATA 멤버로, 선대 회장 역시 이사회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며 저도 이번에 (이사로) 당선돼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회장은 지난 1일 전세계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의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대해 그는 "스카이팀은 작게 시작했지만 이제 19개 항공사가 회원사로 있다. 우리 경쟁력은 전세계적으로 퍼진 네트워크와 단결된 힘"이라며 "이번에 의장으로 선출됐는데 적지 않은 책임감이 있다. 타 동맹체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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