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린 '제71차 세계뉴스미디어총회(WNMC 2019)'에서 주목한 화두다. '아무도 언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언론인들의 자기반성이 언론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뉴스룸에서 신뢰를 구축해야 하고, 그러려면 디지털시대의 변화 속도를 따라 잡아야 한다는 게 해법의 하나로 제시됐다.
총회 주최인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지난해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에게 '2019 자유의 황금펜상'을 수여한 건 그래서 더 상징적이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결혼 관련 서류 문제로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피살됐다. 시신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유엔 특별조사관은 최근 카슈끄지를 살해 배후에 사우디 정부가 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언론인이 사후에 황금펜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카슈끄지에게 상을 수여한 데이브 캘러웨이 세계편집인포럼 회장은 "그(카슈끄지)는 위험을 알았지만, 침묵하지 않으려 했다"며 언론인 카슈끄지의 용기를 높이 샀다. 신뢰의 위기에 직면한 언론이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상을 대리 수상한 언론인 사파 알 아마드는 "사우디 정부는 그의 말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며 "사우디 정부는 자말의 살인을 통해 우리를 두렵게 만들길 원했지만 오히려 잠자코 있던 사람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은 강력하며 사우디 정부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골든 세계신문협회장은 개회사에서 "구글, 트위터, 아마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이 세계 최대 뉴스 제공자로 부상했다"며 "언론이 디지털 분야에서 독자들과의 관계를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회에서는 언론의 지속가능성 외에 중소 언론사의 수익 창출 모델, 언론 자유, 언론 브랜드 구축, 디지털 광고 등을 주제로 한 미디어의 혁신과 생존 전략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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