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사업 체감경기 침체 '장기화'…6월 HBSI 전망치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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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6-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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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이후 2년째 기준선 밑돌아

  • 지방광역시 중심 양극화 심화


주택시장 수요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전국 주택 사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지역별 면밀한 주택 수급 분석이 요구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4일 발표한 '6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72.9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70선 횡보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2017년 6월 이후 2년째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다.

HBSI는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사업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지표다. 기준선인 100 이상이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달에는 서울, 대구, 대전, 광주 지역의 HBSI가 상승한 반면 부산과 울산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85.7)이 3개월째 80선을 유지했으며 대구(85.7), 대전(89.2), 광주(86.6) 등이 8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주택 거래가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사업자들의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구와 대전, 광주의 경우 다른 지역의 사업 경기 악화, 최근 당해 일부지역의 분양 호조에 따라 주택 사업자의 긍정적 인식이 소폭 확대됐다"며 "다만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어 낙관적인 사업 전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업지 단위의 철저한 지역 분석을 토대로 기업 내부의 수주 심의 강화를 통해 사업 위험을 제거·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63.3), 울산(50.0)은 과잉 공급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기반산업 침체로 인한 주택 수요 위축 등으로 이달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각각 9.1포인트, 13.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울산은 지난해 10월 이후 40~60선을 횡보하며 주택 사업 체감경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부산, 울산 등에서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사업자는 꾸준한 지역 모니터링과 함께 신중한 사업 검토가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달 재개발·재건축 수주 전망은 각각 86.5, 85.2로 전월 대비 각각 6.4포인트, 1.8포인트 내렸다. 정부의 정비 사업에 대한 규제가 지속된 탓이다. 서울의 경우 사전공공기획단계 도입, 대안설계 규제 정책 등이 향후 정비 사업 추진 여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산연은 판단했다. 여기에 향후 발주물량도 감소하면서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산연 측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사업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정부의 주택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방의 경우 적정 공급 가격과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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