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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곳 중 1곳 벌어서 이자도 못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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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6-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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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수출 둔화에 매출액 증가율 4.2%로 '반토막'

  • 성장·수익성 모두 하락… 1000원어치 팔아 69원 남겨

지난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2만4539곳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588.4%로 전년 대비 57.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32.3%로 전년 대비 4.0%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이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 비율이다. 10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못 낸다는 뜻이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이자비용 부담 대비 영업력이 좋다는 의미다.

지난해 수출 증가세 둔화로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전년 대비 모두 떨어졌다. 지난해 기업의 총매출액은 2711조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년 대비 9.9% 늘었던 2017년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절반 이상 하락했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7년 9.5%에서 지난해 4.3%로, 중소기업은 11.3%에서 3.9%로 각각 둔화했다.

산업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분야 중 전자·영상·통신장비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3.1%로 2017년 19.9%의 6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비제조업 부문에선 건설업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2017년 건설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늘었지만, 지난해엔 건설기성액이 급감하며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해당 기간에 시공한 공사액인 건설기성액은 2017년 전년 대비 15.9%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1.5% 줄었다.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하며 수익성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9%로 2017년 7.4%보다 0.5%포인트 축소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 비용 등을 제외한 수치로, 6.9%라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이익이 69원이라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의 성장성이 전년 대비 둔화한 것은 맞지만 예년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건 아니다"라며 "2017년 성장성이 워낙 높게 나타나 지난해 소폭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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