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7년만에 적자 전환된 4월 경상수지가 5월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주총 시즌과 맞물려 배당수지 적자폭이 급증하는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억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배경브리핑을 열고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외국인 배당이 집중되다보니 배당 수지 마이너스가 크게 작용한 측면"이라며 "5월 경상수지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배당수지를 보면, 4월 -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57억 달러 수준으로 대부분 4월에 배당수지 감소가 집중됐다. 올해 상황을 보더라도 4월 배당수지는 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배당수지는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수지 감소 요인이 4월 이후 대부분 사라졌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 국장은 "경상수지는 계절성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월별 실적보다는 기조적 흐름이 중요하며 올해 연간 6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예상한다"며 "지난 3월 발표한 무역금융·수출마케팅 등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요인이 발생하면서 상품수지도 나아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다만, 앞서 지난 3월께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상수지가 현저하게 약화될 것이라 경고하면서 정부 예측과 달리, 56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글로벌 반도체 가격 인상 추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경기가 하반기에 좋아지 것이라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분석"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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