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팀, 英 총리 고양이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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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6-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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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에 경호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문제를 일으킨 것은 수천명에 달했던 반트럼프 시위대가 아니었다. 바로 '래리'로 불리는 총리 관저의 고양이였다. 

래리는 4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번가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더 비스트’(The Beast) 밑에서 잠들었다. 차 밑에 들어간 래리가 나오지 않아 비스트가 한동안 움직일 수 없어 출발하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전했다.

이날 포착된 래리의 행동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대통령 경호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래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리무진 아래서 외교적 그늘을 만들어냈다 (외교관계를 악화시켰다)" 등 장난스러운 보도를 하기도 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래리는 수많은 시위대도 하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 저지'를 해냈다"고 전했다. 

복스는 이날 래리의 행동에 "단지 관심을 끌고싶어 한 것일 수도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메이 총리의 관심은 온통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렸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래리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테레사 메이 총리 내외가 다우닝 10번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가운데서도 창틀 옆에 앉아 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포착돼 사진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래리는 이미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이라는 직함까지 달고있는 유명한 고양이다. 영국 정부의 웹사이트에도 이력이 나와있다. 웹사이트에 실린 소개에 따르면 "래리는 훌륭한 쥐잡는 기술 덕분에 선발되었으며, 총리 관저에 온 뒤에 많은 일을 했다"고 적혀있다. 이른바 공무묘(猫)인셈이다. 

래리는 지난 2011년부터 쥐를 잡기 위해 공식 임명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재임시절이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여파로 캐머런 전 영국총리는 사임했지만, 여론의 든든한 지지를 업는 고양이는 관저에 남았다. 래리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도 가지고 있다. 팔로워 수는? 무려 27만명이다.  

 

[사진=NBC 빌 닐리 기자 트위터 캡처 ]

다우닝 10번가 앞에서 미국과 영국 양국 정상 내외가 사진을 찍고 있는 가운데, 래리가 창틀에 앉아서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래리더캣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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