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지준율 인하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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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6-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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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말 자금수요↑, 지방채 발행 증가, 경기지표 부진 등 영향

  • 인플레,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추가 통화완화 '신중론'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중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반기말 자금 수요, 지방채 발행 등 영향으로 시중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는 데다가 5월 경제 지표가 부진할 경우 당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5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밍밍(明明)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방정부 채권 발행 가속화, 반기말 금융기관 거시건전성평가(MPA) 등 속에서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이달 발표될) 5월 경제·금융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6월 지준율 추가 인하를 앞당겨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 4월 생산·투자·소비 등 실물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4를 기록, 석달 만에 기준선인 50 아래로 하락하며 위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중국 평안증권도 이달 외환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나 공개시장 조작 혹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만기 연장 등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다만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공급되는 자금은 만기가 짧아 금융권의 중장기 대출 자금원 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려운만큼 지준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타오진(陶金) 쑤닝금융연구소 고급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추가 통화완화에 신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민은행의 목표는 여전히 경제성장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외부환경 악화로 위안화 환율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관리해야 할 중요성이 커졌다"며 "단기적으로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 방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대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안정적 경제성장은 여전히 중요한만큼 인민은행이 역레포 등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주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달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5월 한달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약 3%가량 떨어졌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뚫을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과일 값까지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도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5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해 7일물 600억 위안(약 10조원)어치 유동성을 시중에 주입했다. 역레포 금리는 2.55%였다.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역레포 물량 2700억 위안어치 물량을 감안하면 사실상 2100억 위안어치 자금을 순회수한 것이라고 중국 증권일보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3거래일 연속 역레포를 통한 시중 유동성 주입을 이어갔다. 인민은행은 앞서 3, 4일 각각 역레포 거래를 통해 800억 위안, 1500억 위안어치 7일물 유동성을 주입했다.  

이어 6일에는 7일물 역레포 300억 위안 물량과 4630억 위안 1년물 MLF 자금 만기가 동시에 도래한다. 이로써 6월 첫째 주인 이번 주에만 시장에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모두 9930억 위안어치다.
 

중국 인민은행 전경[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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