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도전 맞설 완벽한 능력 갖춰"…중·러 밀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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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6-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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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러 푸틴과 정상회담, 중·러 공조 확대

  • 무역전쟁 속 中 경제 안정적 발전 강조

[사진=CCTV 캡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와의 밀월 강화 행보에 나섰다.

중·러 공조 확대를 공언한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은 각종 도전에 맞설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5일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베이징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방러 기간 중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제23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도 참석한다.

전날 시 주석은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6년간 7번 러시아를 방문했다"며 "올해는 중·러 수교 70주년으로 양국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광활하고 아름다운 러시아 국토를 다시 밟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러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수준"이라며 "양국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문제에 대해 서로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공세에 맞서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도 중국 경제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신중국 수립 70년, 개혁개방 40년간 중국의 경제 발전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며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이자 세계 최대 제조업 및 외환 보유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계 경제 둔화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양호하며 주요 지표도 합리적인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구조가 최적화되고 질적 효율이 높아져 안정 속 성장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안정 속 성장과 장기적인 호전세는 변하지도 않았고 변할 수도 없는 중국 경제의 대세"라면서 안정 속에서 전진하는 '온중구진'(穩中求進)을 자신했다.

또 "중국은 14억 인구를 가진 대국"이라며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지할 요건을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우리는 각종 위험과 도전에 맞설 조건과 능력, 자신감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러시아와의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국제 무역이 침체기를 맞고 보호주의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양국이 괄목할 성과를 낸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더 높은 수준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농업·우주항공 분야에서 중대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고 송유관 개통과 장거리 여객기, 중형 헬기 개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미국 견제 발언을 이어갔다.

시 주석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의 우려가 크다"며 "유관국들은 이성과 자제를 유지해야 하며 중국도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러에는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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