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천재 한 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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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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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열한 글로벌 AI 인재 경쟁... 한국도 경각심 가져야 할 때

'10개 이상의 스마트 교육 시범구 조성, 400개 이상의 인공지능(AI) 전문 학과와 연구센터 개설'

최근 기자가 만난 중국 AI교육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내년까지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업계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만 600억 위안(약 10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이 확실하다고 그는 귀띔했다.

중국은 인재육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키워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한다. ‘만인계획’이 대표적이다. 만인계획은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후진타오 때의 해외인재 유치정책 ‘천인계획’을 확대한 것이다. 2022년까지 각 분야 고급 인재 1만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 중 1000명을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 최근 캐나다의 AI 연구소인 엘리먼트AI의 ‘글로벌 AI 인재 보고서 2019’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최고급 AI 인재는 총 2525명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1만명이 넘는 미국에 비하면 한참 뒤처진 수준이지만, 기술강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2.5배, 일본의 3배에 달한다.

일본 정부도 올 들어 AI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매년 25만명의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정책에 힘입어 업계에서도 인재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일본 간판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소니는 최근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 AI 등 첨단 기술 분야 인재에게는 다른 신입사원보다 최대 20% 높은 임금을 책정하기로 했다.

엘리먼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AI 인재 수는 405명에 불과하다. 'IT강국'이라는 이름표가 초라할 정도다.

이웃나라들에 비해 한국의 AI 인재 육성 정책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초 정부는 2023년까지 AI 유니콘 기업 10곳과 전문인력 1만명을 길러내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전문 인력을 길러낸다는 중국과, 매년 25만명의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일본에 비하면 ‘소박한 꿈’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에 더욱 적극적인 인재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천재 한 명이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말을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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