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이날 열린 정책위원회에서 기존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그러면서 현재 -0.4%로 사상 최저 수준인 정책금리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될 것으로 봤다. 당초에는 올해 말까지 유지할 계획이었다.
또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은행 대상 새 저금리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의 금리는 -0.4%인 정책금리에 0.1%포인트 가산한 수준까지 낮춰주기로 했다. ECB는 은행이 대출 쿼터(할당량)를 충족하면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적극적인 대출을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ECB는 아울러 양적완화(자산매입)로 쌓아올린 2조6000억 유로(약 3450조원) 규모의 채권은 만기를 맞을 때마다 계속 재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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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드라기 총재가 이날 금리인하로 가는 문을 열어젖힌 셈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ECB의 결정이 미약해지고 있는 성장세에 맞서 더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를 증폭시키는 중요한 정책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역풍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빠르면 오는 18~19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에 최소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며, 9월과 12월을 가장 유력한 시기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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