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호 변호사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 씨는 부인하지만 계획적인 범죄로 볼 수 있는 증거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고씨의 주장은) 팬션에서 아들과 함께 셋이 파티를 하려고 수박을 자르고 있었는데 전 남편이 갑자기 (자신에게) 가해 행위를 하려 해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건데, 이 주장 자체가 거짓이라는 게 고 씨의 기존 진술을 통해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디.
이어 "확인 결과, 고 씨가 (범행 후) 전 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내가 그런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살해된 전 남편이 고씨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이상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게다가 가해자인 고 씨의 체격도 함께 봐야 한다. (고 씨의) 키가 160cm 정도인 데다 체격도 호리호리하다. 그렇다면 이런 고 씨가 건장한 남성을 혼자 살해해서 사체를 무참히 훼손하고 또 그 시신을 옮길 수 있을까. 고씨가 범행 과정에서 손을 약간 벤 상처를 입은 것 외에는 특별한 상처도 입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지난 5일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하다”는 등의 이유로 고유정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충분한 조사가 안 된 상태에서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될 경우 수사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 공개 시점을 하루 늦췄지만 이날도 본인이 얼굴을 가리는 바람에 실질적인 얼굴 공개는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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