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여도 '학세권'이 수천만원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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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6-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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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와의 인접 유무에 따라 비슷한 입주시기의 같은 평형 아파트라도 집값 차이 수천만원에 달해

  • 학세권 선점 수요 몰리며, 상반기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 학세권 단지로 나타나

같은 동네에 있는 아파트라도 학교와의 거리에 따라 집값이 크게는 수천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자녀를 둔 3040세대 수요자들이 주요 주택 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학교와 접근성이 좋은 이른바 '학세권'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선호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 아파트(공공·임대제외) 가운데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이 학세권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전, 대구, 세종 등 지방을 막론하고 학세권 단지가 상반기 청약 경쟁률 상위를 휩쓸었다.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 위치한 익산 자이(2006년 입주)는 단지 바로 맞은편에 부천초등학교와 부천중학교가 위치한 학세권 아파트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현재 시세는 3억원이다. 반면 초등학교와 떨어져 있고, 통학을 위해서는 큰 도로를 건너야 하는 동도미소드림 1단지(2005년 입주)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2억2250만원으로 익산 자이와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8000만원 가량 시세 차이가 난다.

신도시에서도 학세권에 대한 선호는 뚜렷하다. 세종시 1-4생활권에 위치한 도램마을 10단지 호반베르디움어반시티의 전용면적 84㎡는 초, 중, 고교가 인접한 학세권 입지가 부각되면서 초기 분양가(2억 6800만원) 대비 2억 3000만원 가량 오른 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세종시 1-4생활권에 있지만 초, 중, 고교와는 거리가 먼 도램마을 1단지 웅진스타클래스 1차의 전용면적 84㎡의 현재 시세는 4억 4000만원선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학세권 단지는 수요가 꾸준해 비 학세권 단지에 비해 높은 매매가를 형성해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모두 몰린다”며 “학교 주변은 법적으로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어 쾌적한 정주여건이 보장되고, 학습 분위기까지 좋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

각 지역에 들어서는 대표적인 주요 학세권 단지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코오롱글로벌은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일원에 들어서는 ‘부개역 코오롱하늘채’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부개고등학교와 맞닿아 있으며, 반경 1km 내 다수의 초, 중, 고교가 밀집돼 있는 대표적인 학세권 단지로 손꼽히면서, 지난 5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4대 1, 최고 1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기 김포시 통진읍 마송리 513번지 일원 마송지구에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8층, 전용면적 66~84㎡, 총 57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마송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인근에는 중, 고교가 위치한 학세권 단지며 인근 김포대로를 통해 김포한강신도시로 오갈 수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41-17번지 일원에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전용면적 41~84㎡, 총 51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5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는 바로 맞은편에 경문고교가 위치해 있고 인근으로 초, 중, 고교가 모두 위치한 학세권 단지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과 인접해 있으며, 최근 개통한 서리풀 터널을 통해 강남으로의 이동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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