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페인트를 맞고 집에 돌아온 고양이 요다. |
[노트펫] 영국의 한 도시에서 고양이 2마리가 파란 페인트 세례를 받고, 한 마리는 털을 잘라내야 했고 다른 한 마리는 이와 무관한 병으로 안락사를 당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와 더 스코티시 선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SSPCA)는 지난 2일 영국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인버네스 시(市) 일대에서 누군가 고양이 2마리에게 파란 페인트를 뿌리는 학대를 했다며, 고양이 주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목격자의 제보를 요청했다.
SSPCA는 “고양이 두 마리가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같은 페인트를 맞는 우연의 일치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첫 번째 신고자는 자신의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싸우다가 페인트를 맞았다고 의심했다”고 전했다.
피해 고양이 중 하나의 주인인 리우사 발디는 지난 2일 아침 10살 아들이 화를 내며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고양이 ‘요다’가 파란 페인트로 범벅이 됐다는 말에 일요일 아침 단잠이 달아났다.
집사 리우사 발디는 어쩔 수 없이 페인트가 묻은 요다의 털을 흉하게 밀어야 했다. |
요다는 수염까지 파랗게 물든 채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 발디는 바로 요다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목과 발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털이 빠진 곳도 있었다.
발디는 “나는 바로 요다를 씻겼지만 페인트 일부만 닦일 뿐 대부분이 털에 남아 있었다”며 어쩔 수 없이 요다의 털을 보기 흉하게 깎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에일린 로스 SSPCA 조사관은 “슬프게 페인트 세례를 받은 2번째 고양이는 이번 학대와 무관한 병으로 안락사를 당해야만 했다”며 “생의 마지막 날에 고양이가 페인트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디는 “내 불쌍한 고양이는 그 일 이후 전과 같지 않다”며 “요다는 평소에 짜증이 날 정도로 붙임성 있는 고양이였는데, 이제는 두려워 떨고 숨기만 한다”고 가슴 아파했다. 발디는 당분간 요다를 집 밖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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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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