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국내최초 서유럽서 민관협력사업 수주...런던에 하저터널 짓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지은 기자
입력 2019-06-09 12: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SK건설 컨소시엄, 런던교통공사가 추진하는 공사비 1조5000억 규모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연내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 체결

조감[사진 = SK건설]

SK건설이 영국 런던에서 올해 첫 개발형사업을 따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Silvertown)과 그리니치(Greenwich)를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SK건설이 영국 등 서유럽에서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을 수주한 것은 국내 최초다.

9일 SK건설은 런던교통공사(TfL·Transport for London)에서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Silvertown) 지역과 그리니치(Greenwich)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다. SK건설은 페로비알 아그로망(Ferrovial Agroman, 스페인), 밤 누탈(BAM Nuttall, 영국)과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20% 지분으로 시공에 참여한다.

SK건설은 맥쿼리(Macquarie Capital, 호주), 신트라(Cintra, 스페인), 애버딘(Aberdeen Standard Investments, 영국), 밤(BAM PPP PGGM, 네덜란드)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RiverLinx)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의 투자지분은 10%다.

올해 하반기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이 체결되면 이후 착공, 2025년 준공이 예상된다. 리버링스는 준공년도부터 25년간 터널을 운영하게 된다. 운영기간 중 런던교통공사는 매월 확정수입을 지급한다.

교통이 혼잡한 런던의 제한된 공사수행 환경에서 트윈(twin, 쌍굴형식) 하저(河底)터널을 건설해야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TBM 설계∙시공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입찰 경쟁이 치열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SK건설은 국내를 비롯해 터키,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대구경 TBM 터널 및 지하공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업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국 공적수출신용기구(The Korean Export Credit Agency)와 국내 시중은행, 보험사 등 한국 금융기관도 금융지원에 적극 참여, SK건설 컨소시엄의 금융조달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SK건설이 국내 최초로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에서 수주한 민관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PPP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영국은 선진 유럽시장에서도 민관협력사업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고 발전시킨 국가다. 안정된 제도적 기반과 차별화된 금융기법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사업들이 민관협력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세계적인 주요 건설사 및 투자사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선진 유럽시장에 첫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및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