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중장년]이직 또는 은퇴 후...할 만한 일자리 21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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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6-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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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년 적합직무‘ 인사·노무전문가, 총무사무원, 인문·사회·자연과학 연구원 등

  • 만 50세 이상 채용시 1인당 월 80만원, 최대 1년간 인건비 지원

인사·노무전문가에 조리사, 여행 안내원 등 40~60대 중장년들이 이직이나 은퇴한 뒤 할 만한 일자리는 예상보다 많았다.

특별한 기술 없이 수십 년을 일반 사무직으로 근무해 왔던 대다수 중장년들은 다니던 회사를 나가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또 일을 지속할 수 있을지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이직이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가능한 일자리로 기계조작, 설비관리 등 기존 직무와 전혀 다른 기능직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전국 지방자치단체 내 고용센터에서 찾은 일자리는 210여가지에 달했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은 올해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 사업을 74개 직무에서 213개로 확대했다.
 

확대된 신중년 주요 적합직무[자료=고용노동부]

종전에는 적합 직무가 주로 배관공, 기계장비 설치, 화물차 운전 등이었다면 올해는 인사·노무전문가, 총무사무원, 인문·사회·자연과학 연구원 등 인문계 출신의 일반 사무직들이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직무가 대폭 늘었다.

영양사와 조리사, 간호사, 여행 안내원, 문리·기술·예능 강사, 해설사, 결혼 상담원 등 직종도 다양해졌다. 연구실안전전문가, 빌딩정보모델링(BIM)전문가 등 전문 직종들도 눈에 띄었다.

고용부에 따르면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대량 퇴직이 발생하고, 지속해서 증가하던 신중년의 고용률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때문에 전직을 준비하거나 퇴직한 신중년이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살려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고용부 설명이다.

​신중년 적합직무는 △신중년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신중년이 도전할 수 있는 직무 △직업훈련 등을 받아 신중년이 다시 진입하기 쉬운 직무인지 여부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올해는 직무 선정 과정에서 기업체 인사담당자 등의 의견과 전문가의 노동시장 분석결과 등을 반영했다. 관련 예산도 지난해 86억원에서 273억원으로 3배가량 확대했다.

사업주가 신중년 적합직무에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면 우선지원대상 기업은 근로자 1인당 월 80만원, 중견기업은 월 40만원씩 최대 1년간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우선지원대상 기업은 주로 중소기업으로 상시근로자 수가 △제조업 500명 △광업·건설업 등 300명 △도매 및 소매업 등 200명 △그 밖의 업종 100명 등이 기준이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재취업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중장년들.[자료=노사발전재단]

사업주는 신중년 구직자를 채용하기 전 고용센터 사업에 참여를 신청하면 된다. 고용센터의 승인 후 신중년을 고용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 참여 신청은 사업체 소재지를 관할하는 고용센터에 참여신청서와 관련서류를 제출하면 되고, 고용보험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송홍석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앞으로 단순 노무직 외에도 전문성을 살려 신중년이 재취업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련 협회나 다양한 홍보를 통해 사업주에게 신중년 채용을 적극 유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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