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DDP패션몰 3층 매장 가운데 10개 점포를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청년 창업자에게 임대한다고 9일 밝혔다. 패션업계를 주도해나갈 잠재력 있는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실현하고, 온라인 시장 확대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동대문 상권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청년 반값 매장의 임대료는 규모에 따라 감정평가액의 50% 수준인 월 99만~164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수천만~수억원대 임대보증금과 입점비도 없다. 전기료 및 수도료는 실비가 적용돼 관리비도 30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패션업계 창업을 희망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망설이는 청년에 최적의 기회라는 평가다.
입주가 결정된 청년 창업자는 책정된 임대료를 납부하면 2년간 운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2년 후 계속해서 운영을 원할 경우 기존 상인과 경쟁 입찰을 통해 일반 매장에 입점할 수 있다.
우선 판로 개척을 위한 바이어 수주회, 패션쇼 참가 우선권을 주고 DDP패션몰 상인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지원한다. 동대문시장 상인연합회와 민간 패션몰, 공공기관이 함께 조직한 동대문육성사업단은 동대문 바이어 라운지에 쇼룸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 홍보를 위한 룩북 및 미디어 컨텐츠 제작, 쇼윈도우 배정 등을 지원하고 점포 운영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컨설팅뿐 아니라 자금지원에도 나선다.
DDP패션몰에는 반값 개방 10개 점포를 포함한 300여개 도매전문 패션매장이 존재한다. 기존 입주 상인은 물론 주변 민간 패션몰도 청년 패션 스타트업이 몰고올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전수조사에 따르면 한때 패션의 메카로 불렸던 동대문은 현재 3만개 점포 중 5000개가 공실이다. 도매 중심 점포 특성상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이나, 대중국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시제품 발표 면접을 포함한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발한다. 대상자는 9월부터 입점,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응모자는 여성 영캐주얼 의류를 직접 제조하고, 도매로 판매할 수 있는 자여야 한다. 1980년~2000년 출생자로 신청일 기준 대한민국 국적자이면서 미취업 상태여야 한다. 신청일 현재 사업자로 등록된 사람은 응모할 수 없다.
입점을 원하는 청년은 오는 10~21일 오전 10시~오후 5시 DDP패션몰 4층 공단 관리사무실에 방문해 지원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최종 선정 결과는 7월 중 홈페이지 및 개별 연락을 통해 통지된다. 매장배정은 공개 추첨으로 진행된다.
시는 향후 청년 창업지원 성과 등을 평가해 단계별로 반값 점포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DDP패션몰 청년 패션 스타트업 반값 임대료는 동대문 유일의 공공 도매 패션몰"이라며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하고 임대차 관행을 개선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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