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9일 "세계 경기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통상마찰이 확대돼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날 현 경제 상황 및 정책 대응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대외여건의 영향이 60∼70%로 가장 컸고, 한편으로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재정 집행이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커진 상황에서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청와대 윤종원 경제수석이 지난 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 경제 상황과 정책대응에 대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수석은 "대외여건에 따라 경기가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고 반등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런 하강 국면 속에서 바닥을 다지는 국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고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기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고용 여건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도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작아지는 등 노동시장 내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나름대로 시정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윤 수석은 이 같은 경제상황 진단을 토대로 "정부로서는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데 정책에 최우선을 둘 생각"이라면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재정의 경우 향후 경제 상황을 감안해 증가속도를 적절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성장 활력을 회복하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속한 통과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며 "추경이 조기에 추진돼야 경기가 나아지고 일자리가 1만∼2만개 창출될 수 있는데, 추경이 안 되면 그런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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