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시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미국의 대중 압박에 맞서기 위한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오는 12~16일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12~14일 키르기스스칸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2001년 출범한 국제 기구로 중앙아시아와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역내 정치·경제·과학·문화·자원 등 분야의 협력을 지향한다.
이와 함께 루 대변인은 "시 주석은 14~16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산베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상호협력신뢰조치회의에 참석한 뒤 타지키스탄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고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5~7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도 참석했다.
시 주석이 주변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정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미국의 압박에 맞설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G20 이후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그런 결정을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3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에 정상 외교를 통해 최대한 많은 우군을 확보하고, 무역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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