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면 파업 후 첫 주말도 ‘정상 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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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6-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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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르노삼성 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첫 주말 특근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국내 제조업의 전례를 비춰봤을 때, 파업 기간에 주말특근이 진행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도가 떨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주말인 8일과 이날 부산 차체공장에서는 주말특근이 진행됐다.

토요일인 8일에는 특근 신청 근로자 40여명이 출근해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 생산 작업을 진행했다. 일요일에는 근로자 20여명이 출근해 설비점검을 실시했다.

이는 최근 빚어지고 있는 노조 집행부와 일반 노조원 간 ‘노노 갈등’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절벽을 우려한 근로자들의 파업 참가율이 크게 떨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노조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이후, 일반 노조원들 사이의 반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8개월째 이어진 파업으로 인한 피로감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사측에 파업 참여도에 따른 ‘차등 대우’를 요구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면파업 이후 첫 근무일인 지난 7일에도 부산공장 임직원 총 2252명 중 1532명(68%)이 정상 출근했다. 공장 임직원의 3분의2 이상이 파업을 거부하고 출근한 셈이다. 노조 조합원 기준으로는 61.2%(1134명)가 집행부의 파업 방침을 어기고 정상 근무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1일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3~4일 집중교섭을 펼쳤으나 불발로 끝나고 노조는 전면파업 쟁의지침을 내렸다.

양측이 주장하는 갈등의 쟁점은 상이하다. 노조는 회사가 ‘2020년까지 무쟁의 선언’을 강요한 점을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회사는 노조가 △조합원·비조합원 간 타결금 차등 지급 △파업 참가 횟수에 따른 타결금 차등 지급 △파업 기간 임금 보전 등을 요구한 점이 입장차를 벌렸다고 말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파업 기간 중 임금 보전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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