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UTC·레이시언 합병 공식 발표..항공·방산 공룡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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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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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회사 이름은 레이시언테크놀로지스

미국 항공 부품 제작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9일(현지시간)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740억 달러(약 88조원)에 달하는 항공·방산 공룡이 탄생하게 됐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곧동 성명을 내고 합병 합의 사실을 알리면서, 합병으로 탄생할 기업의 이름은 '레이시언테크놀로지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0% 주식교환으로 이뤄지는 대등 합병으로 알려진 이번 거래는 UTC의 엘리베이터 사업인 오티스와 에어컨 사업인 캐리어 분사 계획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레고리 헤이즈 UTC CEO가 합병사 CEO를 맡아 경영을 이끌고, 토머스 케네디 레이시온 CEO는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계약 조건은 UTC 주주들이 레이시언테크놀로지스 지분의 57%를 가져가고 나머지 43%는 레이시언에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시언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새 회사 주식 2.3348주를 부여받게 된다. 또 레이시언이 이사회 15석 중 7석, UTC가 8석을 각각 나눠갖기로 했다.

현재 UTC는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엔진과 에어버스·보잉 등에 항공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레이시언은 페트리어트 미사일과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생산한다. 이들이 모두 한 지붕 아래로 모이는 셈이다.

이번 거래는 헤이즈 CEO가 추진 중인 기업 방향전환의 일환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본업 경쟁력을 중시하는 헤이즈 CEO는 UTC를 항공우주 사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를 위해 UTC는 지난해 항공기 부품업체 록웰콜린스에 대한 230억 달러짜리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오티스와 캐리어 분사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최근 상업용 항공우주 및 방산 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두 회사가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더글라스 로태커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으로 탄생할 새 회사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고객사의 비용절감 압박을 보다 잘 견딜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미국 국방부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면서 "비용 및 경쟁 압박을 견디고 수입원을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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