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투자자들과 시장의 관심은 과연 연준이 언제 얼마나 금리를 내릴 것인지에 쏠려있다고 블룸버그는 10일 지적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가 무기한 유예되면서 일부에서는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와 여전히 날카로운 미·중 대립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나날이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비농업분야의 전체 취업자수는 전월보다 7만5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18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용시장마저 다소 수그러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는 더 커졌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9월이나 12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동시에 예상보다 빨리 더 큰 폭으로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폭을 25bp로 할 것인지 아니면 좀더 대담하게 50b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 분분하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연준이 이번달 18~19일에 열리는 FOMC에서 당장 조치가 취하지는 않겠지만, 지난 1월 부터 유지해왔던 '인내심'을 뒤로한 채 분명한 통화완화적(비둘기적)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는 크게 올라가 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이미 7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내 기준금리인하폭이 70bp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이전보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을 속속 당기고 있으며, 폭도 더 넒게 잡고 있다. 무역갈등을 둘러싼 긴장이 해소되지 않아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잉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는 9월과 12월로 예상했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를 7월과 9월로 앞당겨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7월과 9월에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하폭은 75bp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달 여전히 낮은 물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만약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하를 결정할 경우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을 뿐만아니라, 간접적으로 2020년 대선에 도움을 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몇 개월 동안 노골적으로 연준의 금리인하를 요구해왔다. 동시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으면 주가지수는 물론 경제성장률도 크게 올랐을 것이라며 연준에 모든 책임을 돌려왔다.
블룸버그는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우리 정책의 우선 순위는 완전고용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안정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연준은 이런 비난쯤은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