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중국의 지난 5월 수출이 예상 밖에 증가세를 보인 반면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중국 수출액은 위안화 기준으로 1조4300억 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인 3.1%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월 수입액이 2.5% 감소한 1조1600억 위안에 그친 것. 이는 전월 증가율인 10.3%에서 크게 악화된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5월 무역수지는 2791억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 하면 5월 수출은 1.1% 증가했으며, 수입은 8.5% 감소했다. 위안화 기준 통계와 마찬가지로 수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반등세를 보였지만, 수입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달러 기준으로 5월 무역수지는 416억5000만 달러(약 49조3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은 중국 국내 경기둔화세가 이어지고 무역전쟁이 한층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수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중국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의 교역액은 올 들어 뚜렷한 위축세가 감지됐다. 1~5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5.7% 감소했다. 중국의 5월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약 269억 달러로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지역으로의 교역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1~5월 EU 수출액이 14.2%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8.3% 증가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입 증가율도 각각 12.9%, 5.2%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무기로 희토류 수출 규제를 언급한 가운데, 중국의 5월 희토류 수출은 3639.5t으로, 전월 대비 1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 막판에 중국이 기존의 구조개혁 초안에서 후퇴했다고 비난하면서 미·중 양국간 무역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10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했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갈등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협상 타결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무역협상 관련 진전이 없을 경우 중국산 제품 3250억 달러어치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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