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 글로벌 거시전략팀은 이날 투자노트에서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보류됐는지 몰라도, 무역긴장이 향후 더 고조돼 주식에서 채권, 상품(원자재)에 이르는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경제보다 정치에 더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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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뉴스]
씨티그룹이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에 이를 때까지 이른바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전략을 밀어붙이는 것이다. 아직 추가 관세를 물리지 않은 중국산 제품에 25%의 폭탄관세를 물리는 동시에 수입차 추가 관세로 유럽, 일본과도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인 온스당 1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말 온스당 1270달러 선이던 금 값은 최근 1330달러 선으로 뛰었다.
씨티그룹은 그나마 더 나은 시나리오로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경우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 선에 이를 것으로 봤다. 금 값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온스당 150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긍정적인 세 번째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따로 만나 무역협상을 타결짓는 것이다. 이때는 글로벌 증시, 특히 신흥국 증시가 급등하고 국채 금리도 상승하겠지만 금과 달러 값은 하락할 것으로 씨티그룹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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