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전월비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는 3월에도 0.1% 위축했었다. 이 소식에 간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5% 넘게 미끄러졌다.
루스 그레고리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CNN머니를 통해 "이 결과는 기저 성장세가 무척 부진하다는 명확한 신호"라면서 영국이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영국은 유럽 재정위기였던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게 된다.
지난달 영란은행은 2분기 경제성장률을 0.2%로 제시했다. 1분기에는 0.5% 성장했었다.
영국통계청 소속 롭 켄트 스미스는 EU 탈퇴를 앞두고 재고 쌓기가 활발했지만 탈퇴 시점이 연기되면서 제조업 활동이 전체적으로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화학제품, 의료제품, 기초금속 생산이 일제히 줄었다.
제임스 맥코믹 넷웨스트마켓츠 애널리스는 CNBC에 "영국은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소재 기업들은 여전히 브렉시트 후 EU와의 교역 조건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국산 제품 50%는 EU를 향한다.
기업들은 영국 정부에 불확실성 해소를 요구했지만 혼란이 진정될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EU 탈퇴일은 5월에서 10월로 두 차례나 미뤄졌고 브렉시트를 누가 어떤 조건으로 추진할지도 정하지 못했다. EU와 합의 없이 무질서하게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는 동안 영국 경제는 하방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마비 상황과 글로벌 경제 둔화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2019년 경제 성장률은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중반까지 영란은행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란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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