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다스포츠, 美 나스닥 상장 도전… 왕젠린 ‘스포츠 야망’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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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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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IPO 신청... 5억 달러 자금 조달 목표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겨냥 빠른 상장 추진

스포츠 사업에 전력투구를 하겠다는 왕젠린(王健林) 중국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발길이 미국까지 닿았다. 완다그룹 산하 스포츠 비즈니스 부문인 완다스포츠가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신청한 것이다.

11일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완다스포츠는 지난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씨티은행 등이 주관사를 맡았다.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WSG라는 이름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주식 발행 규모나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완다스포츠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5억 달러(약 5900억원)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완다스포츠는 2015년 12월 22일 왕젠린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세계 유수 스포츠 이벤트, 미디어 및 마케팅 플랫폼의 하나로 지난해 말 기준 160개 이상의 스포츠 관련 라이선스와 750개 넘는 브랜드 등을 소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축구협회와 함께 차이나컵을 주관하고 있으며, 철인3종 경기인 세계트라이애슬론(WTC), 중국판 투르 드 프랑스(자전거 경기), 광시 사이클 투어 등을 개최하고 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완다스포츠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완다스포츠는 설립된 지 4년이 채 안됐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완다스포츠의 연매출은 각각 8억7700만 유로(약 1조1700억원), 9억5500만 유로, 11억3000만 유로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완다스포츠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까닭을 완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꼽는다. 완다그룹은 지난 2015년 2월 스위스 스포츠마케팅 그룹 인프런트미디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스포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철인3종 경기를 주관하는 미국 WTC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농구연맹(FIBA)과 잇달아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완다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 사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감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명문 축구구단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지분을 매각했지만 곧바로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본거지를 둔 ‘다롄이팡’의 새 소유주가 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기도 했다.

왕젠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완다의 변신 성과 중 하나는 스포츠·문화분야에서의 소득”이라며 “올해는 완다스포츠에 전력투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완다스포츠는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후 오는 2022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활용해 중국 대표 ‘스포츠 기업’의 입지를 굳히고, 이익을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궈빈(郭斌) 베이징대학교 국가체육산업연구소 소장은 “완다스포츠가 빠르게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곧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다만 상장여부와 상관없이 완다스포츠는 이미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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