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경영진 심층 분석] 농협중앙회 '입김' 벗어나는 농협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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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6-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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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임이사에 최창수 선임···인사 독립성 확보 기대감

NH농협은행이 비상임이사로 농협금융지주 측 인사를 선임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농협은행에서는 비상임이사를 농협중앙회 측 인사로 선임하는 것이 관례처럼 이어져 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비상임이사에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농협은행 비상임이사 자리에 농협금융 측 인사가 선임된 것은 농협은행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분리)로 농협은행이 출범했지만, 농협은행 비상임이사는 줄곧 농협중앙회 측 인사로 채워졌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독립성을 강조해 왔지만 지배구조와 임추위 구성 등을 통해 농협금융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번에 재선임된 박철현 비상임이사와 최윤용 비상임이사 역시 농협중앙회 관련 인사다. 시중은행 이사회도 금융지주 임원을 비상임이사로 두고 있긴 하지만 농협은행처럼 복수로 두거나 금융지주 외의 비상임이사를 두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농협금융의 특수한 지배구조 영향이 크다. 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중앙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중앙회는 금융지주인 농협금융을 완전 자회사로 두고 농협은행 등을 손자회사로 거느리며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NH투자증권도 지난 3월 손병환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상무)을 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이 같은 변화에 힘을 보탰다.

일각에서는 완전히 중앙회에서 벗어나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도 농업인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만큼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사 겸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앙회 인사가 비상임이사 자리를 차지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번 선임은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라며 "계열사 간 소통 강화와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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