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살해방법 졸피뎀 처방 쉽게 받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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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6-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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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이에 고유정이 벙햄에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씨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어있던 피해자 강모(36)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요청한 결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졸피뎀은 불면증 단기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 및 수면 효과를 나타낸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므로 보통 취침 바로 직전에 투여한다. 약물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다만 일반 병원에서 쉽게 처방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곧바로 수면제 처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고씨는 제주에 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해당 병원 인근 약국에서 구매했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고씨가 범행 전 범행도구들을 준비한 점과 휴대전화로 살인도구 등을 검색한 사실 등을 바탕으로 고씨가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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