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매체 허쉰망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5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을 6161만 온스(약 1916.2t)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말을 기준으로 한 6110만 온스보다 51만 온스 늘어난 것으로, 그 가치를 달러화로 환산하면 798억3000만 달러(약 94조5200억원)에 달한다.
인민은행은 그동안 금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다가 2015년 7월 금 보유량이 5330만 온스라고 공개했는데 ,이는 6년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 변동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이후 매월 금 보유량을 발표하다가 2016년 10월 이후부터는 또 다시 공개하지 않았다. 금 매입을 중단했다는 이유에선데, 당시 다수 외신은 중국이 조용히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금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인민은행은 이때부터 금보유량을 순매수세로 전환한 뒤 6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려온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사들인 금만 74t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설도 중국이 금을 매수하는 또 다른 이유다.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지만, 달러의 대체 투자수단인 금 가격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금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금을 사들이는 것이다.
실제 최근 3주간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11일 국제 금값은 9거래일 만에 하락했지만 지난 7일에는 장중한 때 금 현물이 온스당 1348.31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여 만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앞으로도 금 매수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지금의 금 매입 속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현재 중국이 보유한 금 규모는 약 800억 달러 가치에 달하지만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감안하면 전체 자산의 약 3% 정도만 금이라며, 이는 세계 1위 금 매입국인 러시아가 외환보유고의 19%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아고노트증권의 헬렌 라우 애널리스트도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금 보유량 증가는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변화를 주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중국은 539만 온스(약 150t)의 금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