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야심차게 진출했던 신(新)남방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특히 전임 CEO들이 추진한 사업이 수년째 적자를 내면서 현 CEO가 뒷수습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위성호 전 사장 시절인 지난 2015년 12월 인도네시아에 현지 재계 2위인 살림그룹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 인도모빌과 합작해 신한인도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했다. 신한카드가 지분 50%+1주를 소유하고 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현지에서 오토바이·자동차 등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을 주로 한다.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신용카드 사업 허가를 받아 ‘신한 하이캐쉬’ 상품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설립 2년 만에 자본잠식(순자산 마이너스)에 빠졌다. 설립 당시 순자산은 155억원이었다.
임영진 사장 취임 후에 마이너스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7년 4분기에 자산(886억)보다 부채(1014억원)가 많아지면서 순자산(128억원)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어 지난해 1분기 순자산은 마이너스 164억원, 2분기 마이너스 159억원, 3분기 마이너스 1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임 사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사업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한 '글로벌 BU'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산하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 동남아 3개국 법인을 지원하는 전담조직 '글로벌영업추진팀'도 신설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유상증자까지 실시했다. 신한카드와 살림그룹이 각각 39억4000만원씩 총 78억8000만원을 출자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순자산은 마이너스 92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순자산은 여전히 마이너스 93억원이다.
임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2016년 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2017년에는 301억원, 지난해에는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법인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현지 상황 때문이다. 카드 결제가 미미했던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부터 QR코드 기반의 전자지갑이 흥행하고 있다. 허유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무역관은 지난달 코트라 트렌드 보고서에서 “지갑 대신 휴대폰을 소지하면서 식품 등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택시를 타는 인도네시아인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 역시 인도네시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C카드는 2014년 9월 인도네시아 만디리 은행과 신용카드 프로세싱 합작사 설립 업무협약(MOU)을 맺고, 2016년 11월 미트라 트란작시 인도네시아(Mitra Transaksi Indonesia·MTI) 합작 법인을 열었다. MTI에서 BC카드는 신용카드 결제 업무가 아닌 전표매입 업무 등 프로세싱 사업을 했다.
BC카드 지분은 49%(만디리 은행 51%)이고, 출범 당시 약 5억원(49억 루피아)을 출자했다. 2017년에 약 52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적자를 면치 못했고 2016년에 10억원, 2017년에 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문제는 이문환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법을 개정해 결제망 사업에 외국기업의 참여를 금지한 것이다. 이에 BC카드는 지난해 7월 지분 49%를 전부 매각했다. 다행히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금은 모두 회수했다.
카드 결제 프로세싱 사업이 막히자 이 사장은 QR코드 결제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만디리 은행장과 ‘QR 결제 등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BC카드는 현지 사정에 맞춘 QR코드 결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임 CEO들이 현지 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하지 못한 채 섣불리 진출하면서, 사실상 자금만 쏟아부은 격"이라며 "전임 CEO들이 벌여놓은 사업을 현 CEO인 임영진·이문환 사장이 수습하고 있지만 성공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위성호 전 사장 시절인 지난 2015년 12월 인도네시아에 현지 재계 2위인 살림그룹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 인도모빌과 합작해 신한인도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했다. 신한카드가 지분 50%+1주를 소유하고 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현지에서 오토바이·자동차 등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을 주로 한다.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신용카드 사업 허가를 받아 ‘신한 하이캐쉬’ 상품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설립 2년 만에 자본잠식(순자산 마이너스)에 빠졌다. 설립 당시 순자산은 155억원이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임 사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사업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한 '글로벌 BU'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산하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 동남아 3개국 법인을 지원하는 전담조직 '글로벌영업추진팀'도 신설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유상증자까지 실시했다. 신한카드와 살림그룹이 각각 39억4000만원씩 총 78억8000만원을 출자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순자산은 마이너스 92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순자산은 여전히 마이너스 93억원이다.
임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2016년 1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2017년에는 301억원, 지난해에는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법인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현지 상황 때문이다. 카드 결제가 미미했던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부터 QR코드 기반의 전자지갑이 흥행하고 있다. 허유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무역관은 지난달 코트라 트렌드 보고서에서 “지갑 대신 휴대폰을 소지하면서 식품 등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택시를 타는 인도네시아인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2014년 9월 인도네시아 만디리 은행과 신용카드 프로세싱 합작사 설립 업무협약(MOU)을 맺고, 2016년 11월 미트라 트란작시 인도네시아(Mitra Transaksi Indonesia·MTI) 합작 법인을 열었다. MTI에서 BC카드는 신용카드 결제 업무가 아닌 전표매입 업무 등 프로세싱 사업을 했다.
BC카드 지분은 49%(만디리 은행 51%)이고, 출범 당시 약 5억원(49억 루피아)을 출자했다. 2017년에 약 52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적자를 면치 못했고 2016년에 10억원, 2017년에 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문제는 이문환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법을 개정해 결제망 사업에 외국기업의 참여를 금지한 것이다. 이에 BC카드는 지난해 7월 지분 49%를 전부 매각했다. 다행히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금은 모두 회수했다.
카드 결제 프로세싱 사업이 막히자 이 사장은 QR코드 결제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만디리 은행장과 ‘QR 결제 등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BC카드는 현지 사정에 맞춘 QR코드 결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임 CEO들이 현지 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하지 못한 채 섣불리 진출하면서, 사실상 자금만 쏟아부은 격"이라며 "전임 CEO들이 벌여놓은 사업을 현 CEO인 임영진·이문환 사장이 수습하고 있지만 성공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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